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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공 앱 ‘대구로’ 배달·택시·대리운전 전 영역서 성공● 대구시민 4명 중 1명은 대구로 이용자● 대구로 택시, 건당 호출 수수료 200원·최대 3만 원● 대구 소상공인 169억 원 수수료 절감 혜택● 어르신 교통카드·국가유공자 카드도 전국 최초 시행● 편의와 안전 모두 잡은 대구시 교통 혁신



2월 25일 대구 중구 거리에서 ‘대구로’ 서비스에 가입한 택시가 운행하고 있다. 홍중식 기자



"대구 사람이라면 아무래도 카카오보단 '대구로' 아입니까. 수수료가 카카오 택시보다 월등히 저렴하고, 우리 지역을 위해 수수료가 쓰여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도한진 주식
움이 되잖아요. 대구로를 통해 택시를 호출하면 건당 200원의 수수료만 지불하면 됩니다. 민간 플랫폼과 비교해 억수로 저렴해요. 애향심과 실리 두 측면에서 대구로가 이득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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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년차 택시기사 신임기 씨가 2월 25일 시민생활종합플랫폼 대구로에 대해 "지역 경제를 생각해 대구로를 사용하는 시민이 많다"며 이같이 제닉주식
말했다. 대구로는 민간 플랫폼의 고비용·독과점 구조로부터 지역 소상공인을 보호하고, 이 과정에서 발생한 혜택을 시민에게 되돌려주기 위해 대구시에서 민·관협력 방식으로 운영하는 플랫폼이다. 2021년 8월 배달 플랫폼으로 시작된 대구로는 △전통시장 배송(2022년 8월) △택시 호출(2022년 12월) △꽃 배달(2023년 6월) △대리운전(2024년 7월)현대비앤지스틸 주식
등 점차 서비스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대구시가 민·관협력 방식으로 운영하는 ‘대구로’는 지자체 공공 애플리케이션이 성공적으로 안착한 대표 사례다. 대구시



택시 호출 점유율일본지진관련주
, 공공 앱 중 최고 수준기자는 이날 북구와 동구 등 대구 곳곳에서 수차례 대구로 애플리케이션(앱)을 이용해 택시를 호출했다. 각기 다른 장소에서 택시를 호출했지만 배차가 완료되기까지 20초를 넘긴 경우는 없었다. 앱으로 호출해도 배차를 거부당하는 일이 적지 않은 서울과는 딴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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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고속 배차' 비결은 200와인에셋
원에 불과한 배차 수수료다. 이마저 최대 월 3만 원으로 한도가 정해져 있다. 3만 원을 넘는 배차 수수료가 발생하면 초과분은 내지 않아도 된다. 택시기사 처지에선 151번째 손님부터 수수료 없이 무료로 받을 수 있는 것이다. 카카오 택시가 매출에 대해 일정 비율의 수수료율을 적용하는 것과 대조적이다. 택시기사 정구홍 씨는 "민간 플랫폼보다 수수료가 현저히 낮아 택시기사들이 서로 콜을 잡으려고 경쟁하는 상황"이라며 "손님 입장에서도 택시가 빨리 잡히니 만족도가 높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로 택시의 호출 점유율은 최고 16%로 관련 공공 앱 중 가장 높은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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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 앱이 성공적으로 안착한 사례는 대구로가 유일하다. 2024년 기준 대구로 회원 수는 58만 명이다. 대구시민 4명 가운데 1명이 대구로를 이용하고 있는 셈이다. 대구시민은 대구로를 통해 음식을 주문하고 택시를 타며 대리운전 기사도 호출한다. 등록된 가맹점이 2만 개에 달해 서비스를 이용하는 데 불편함이 없다. 덕분에 서비스 개시 후 대구로를 통한 부문별 누적 거래액은 1902억 원(배달), 338억 원(택시)에 달했다. 도입 1년이 채 안 된 대구로 대리운전 역시 누적 호출 건수가 3만 건을 넘어섰다. 포항 출신 대학생 함승민(23) 씨는 "대구로 이사 온 뒤 지역의 공공 앱이 이렇게 활발히 사용되고 있다는 사실에 놀랐다"며 "다른 지역자치단체도 관련 정책을 벤치마킹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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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는 소상공인이 지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중소벤처기업부의 '2022년 중소기업기본통계'에 따르면 대구 지역 전체 사업체 중 95.7%가 소상공인이며, 전체 종사자의 56.4%(47만585명)가 소상공인 종사자다. 대구시가 공공 앱 개발에 팔을 걷어붙인 이유가 여기에 있다. 지역 경제 주역인 소상공인이 플랫폼 기업 눈치를 보지 않고 사업을 영위토록 돕기 위해서다. 대구시는 대구로를 통해 소상공인 수수료를 169억 원 이상 절감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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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상공인들의 반응도 뜨겁다. 대구 북구에서 돈가스 식당을 운영하는 이수정(52) 씨는 "민간 배달 플랫폼은 수수료율 자체도 높지만, 수수료 정책이 자주 바뀌는 점 역시 걱정거리였다"며 "대구로는 싸고 안정적으로 배달 시스템을 운영해 마음에 든다"고 말했다. 산격종합시장에서 카레 음식점을 운영하는 이민혁(45) 씨 역시 "민간 플랫폼의 경우 '갑질 아닌 갑질'을 해 가맹점주의 이윤이 줄어드는 측면이 있는데, 대구로는 수수료 측면에서 굉장히 만족스럽다"며 "앞으로도 대구 사람들이 대구로를 많이 이용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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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감한 수수료는 지역 주민 및 취약계층에게 돌아간다. 또한 대구로에 입점한 소상공인 상당수도 자발적으로 가격 할인 정책을 펼쳐 시민들과 혜택을 나눈다. 지역 주민 소비가 외부 플랫폼 기업에 유출되지 않고 지역 내에서 온전히 선순환하는 구조인 셈이다. 대구시는 결식아동의 배달 수수료의 경우 시가 전액 지원하는 등 취약계층에 대한 대구로의 혜택 확대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2월 25일 대구 북구에서 한 대구시민이 어르신 통합무임 교통카드를 사용하고 있다. 최진렬 기자



전국 최초 어르신 통합무임 교통카드 도입대구로는 대구시의 민생 정책 성공 사례 중 일부다. 대구시는 배달과 택시 외에도 민생 전반에 혁신 정책을 도입했다. 특히 교통 부문에서 대구시의 활약이 두드러진다. △어르신 통합무임 교통카드(어르신 교통카드) △어르신 급행 무임교통카드(국가유공자 카드) △개인형 이동장치(PM) 최고속도 하향 등 각종 정책을 '전국 최초'로 시행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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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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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윤선(73) 씨가 버스에 올라타면서 카드태그기에 교통카드를 갖다 대자 버스 안에 색다른 안내 멘트가 울려 퍼졌다. 박 씨가 사용한 교통카드는 '어르신 교통카드'다. 올해 기준 73세 이상이면 대구 시내버스(경산·영천 포함)를, 67세 이상이면 대구 지하철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이 때문에 대구 노년층 사이에 인기가 뜨겁다. 박 씨는 "본래라면 지난해부터 이용할 수 있었는데 부모님이 출생신고를 한 해 늦게 하는 바람에 1년 손해를 봤다"며 "지금이라도 이용할 수 있어 너무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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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는 매년 지하철 무료 이용 연령은 1세씩 올리고, 시내버스 무료 이용 연령은 1세씩 낮춰 2028년부터 70세 이상 모든 대구시민이 무료로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지난해 기준 어르신 교통카드 발급 건수는 19만7324매로 발급 대상 93%가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 권순팔 대구시 버스운영과장은 "장년층이 어르신 교통카드를 이용해 재래시장 노선과 팔공산 노선 등을 많이 이용하는 만큼 여가 활동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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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르신 교통카드 정책은 '노년층의 만족도'와 '대중교통의 편의성'을 모두 잡았다. 대구시가 교통 컨설팅 전문회사에 의뢰해 2024년 5월 27일부터 열흘간 대중교통 이용객 4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정책대상자 중 99.5%가 어르신 교통카드 정책에 '만족한다'고 응답했다. 노년층의 대중교통 이용 시간이 오전 10시~오후 2시로 몰려 직장인 출퇴근 시간과 겹치지 않았다는 점도 중요하다. 어르신 교통카드 정책이 차내 혼잡도에 미친 영향이 미미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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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는 '어르신 예우'에 진심인 지자체다. 다방면에서 노년층을 대상으로 하는 민생 사업을 펼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74세 이상 국가유공자를 대상으로 급행버스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도록 한 '국가유공자 교통카드'를 발급한 점이 대표적이다. 해당 정책 역시 매년 이용 연령이 한 살씩 낮아져 2028년 '70세 이상'으로 수혜 대상이 확대된다. 그간 참전명예수당(월 20만 원)과 보훈예훈수당(월 10만 원)을 지속적으로 인상하는 등 어르신 및 국가유공자에 대한 예우 확대에 열중해 왔는데, 교통정책에서도 관련 철학이 이어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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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들의 '교통 편의' 역시 놓치지 않는다. 대구시는 시내버스의 막차 운행 시간을 연장해 시민들의 편의성을 높였고, 대중교통 취약 지역을 최소화하기 위해 수요 응답형 교통체계(DRT)도 운영하고 있다. DRT는 대중교통 수요에 따라 정류소 및 운행구간 등을 탄력적으로 조정하는 여객운송 시스템이다. 대구시는 광역시 중 최초로 택시업계의 DRT 참여를 이끌어냈다. 오랜 기간 민간과 꾸준히 소통하며 신뢰를 쌓아온 덕분이다.


지능형 교통체계 구축으로 또 한발 앞서간다‘교통안전' 부문에서도 선도적 행정이 이뤄졌다. 그간 개인형 이동장치가 급속도로 확산돼 사고에 대한 위험이 커졌지만 마땅한 대응책을 수립하기 어려운 실정이었다. 도로교통법이 개인형 이동장치의 최고속도를 25km/h로 규정하고 있을 뿐, 관련법이 부재했기 때문이다. 대구시는 민간 대여 사업자와 합의점을 도출해 2023년 12월 전국 최초로 개인형 이동장치의 최고속도를 25km/h에서 20km/h로 낮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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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도적 행보가 미친 파급력은 컸다. 정책 시행 후 8개월간 개인형 이동장치 관련 교통사고가 전년 동기 대비 28% 감소했다. 행정안전부와 국토교통부는 대구시의 정책을 전국적으로 전파하기 위해 대여업체와 업무협약을 체결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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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는 인공지능(AI) 시대를 맞아 관련 기술을 교통안전에 적극 활용하고 있다. 올해 AI 카메라를 통해 보행자를 인식하고 위험 상황을 음성으로 안내하는 '스마트횡단보도 서비스' 등 지능형 교통체계(ITS)를 구축한 것이 대표적이다. 대구시는 앞으로도 자율주행 시대에 대비해 인프라 구축에 적극 나설 방침이다.


대구에서 시작한 '대형마트 평일 휴업'전국으로 확산되다




2023년 11월 12일 대구 서문시장의 한 대형마트의 안내문. 대 구시는 2023년 2월부터 대형마트 의무휴업일을 일요일에서 월요일로 전환했다. 동아DB



● 대구시 대형마트 의무휴업일 평일 전환 최초 시행
● 직장인 "주말 언제든 편하게 마트 가서 좋아"
● 정책 시행 후 대형마트-전통시장 매출 함께 증가
● 대형마트 의무휴업일 평일 전환 서울로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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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 민생 정책 가운데 '특·광역시 최초' 타이틀이 붙은 것이 많다. 그중 특히 모범 사례로 꼽히는 정책이 '대형마트 의무휴업일 평일 전환'이다. 대구시가 2023년 2월 10일 선도적으로 대형마트 의무휴업일을 매월 2, 4번째 일요일에서 같은 주 월요일로 전환한 것이 뼈대다. 대구시 정책이 전국적으로 확산되면서 '정책 수출 도시'라는 이미지도 생겨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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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간 전국 대형마트는 월 2회 일요일에 문을 닫았다. 전통시장 활성화 등을 이유로 제정된 유통산업발전법에 따른 조치였다. 전통시장 상인 등 이해당사자와 합의, 조례 개정을 거치면 평일 휴업이 가능했지만 "전통시장과 공생해야 한다"는 관성적 반발에 부딪혀 많은 지역자치단체에서 시도조차 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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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의 삽을 가장 먼저 뜬 곳은 대구다. 맞벌이 가정 등 청년 세대 목소리에 적극 부응한 것. 선도적 조치에 대구시민 만족도 역시 크게 상승했다. 직장인 채성민(35) 씨는 "평일에는 시간이 나지 않고, 혹여 시간이 생겨도 퇴근하면 진이 빠져 장 보러 나가기를 주저하게 된다"며 "대형마트가 일요일에 문을 열게 되면서 삶의 여유가 생겼다"고 덧붙였다. 손옥선(70) 씨는 "노인이야 언제든지 대형마트를 이용할 수 있다지만 자식 세대는 그렇지 않다"며 "자식을 생각하면 '참 잘한 정책'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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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마트 휴업일을 평일로 전환한 것은 단순히 시민 이용 편의성만 높이는 데 그치지 않았다. 정책 추진 후 대형마트와 전통시장의 매출이 함께 증가하는 마법 같은 일이 발생한 것이다. 대구시가 관련 정책 시행 6개월 후 시행한 '대형마트 의무휴업일 평일 전환 효과 분석'에 따르면 정책 시행 후 대형마트(6.6%), 슈퍼마켓(9.2%), 편의점(23.1%), 농축수산물전문점(12.6%)의 매출액이 모두 전년 동기 대비 증가했다. 전통시장의 경우 매출액 증가가 32.3%에 달했다. 정책 적용을 앞두고 일각에서 "대형마트가 평일에 쉬면 전통시장이 고사할 것"이란 우려도 제기됐으나, 현실은 그렇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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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대구시가 '소비 트렌드'에 부합하는 정책을 펼친 덕분에 지역 상권이 두루 살아날 수 있었다고 분석했다. 대형마트가 주말에 문을 열면서 지역 상권에 '집객 효과'가 발생했다는 것이다. 안승호 숭실대 경영학과 교수는 "오늘날 소비 트렌드는 '대형마트 대 전통시장'으로 구분되지 않고, '온라인 쇼핑 대 오프라인 쇼핑'으로 나뉜다"며 "대형마트가 주말에 문을 열게 되면서 오프라인 쇼핑을 마음먹는 사람이 늘어났고, 덕분에 대형마트와 전통시장의 매출이 함께 증가한 것"이라고 말했다. 알리와 테무 등 중국 이커머스 기업의 공습이 본격화돼 오프라인 상권의 어려움이 커지면서 대구시의 대형마트-전통시장 윈윈(win-win) 정책은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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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는 지역 상권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앞으로도 전폭적 지원에 나설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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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의 대형마트 의무휴업일 평일 전환 정책은 곳곳으로 확산되고 있다. 2023년 5월 1일 청주시가 대형마트 휴업일을 수요일로 전환했고, 급기야 국무조정실도 지난해 1월 22일 "‘국민과 함께하는 민생토론회'에서 대형마트 의무휴업일을 공휴일로 지정하는 원칙을 삭제하고, 평일 전환을 가속화하는 등 생활 규제 개혁 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이후 서울 서초구·동대문구·중구·관악구 역시 대형마트 휴업일을 수요일로 전환했다. 대구시 정책의 불씨는 오늘도 전국으로 퍼지고 있다.

최진렬 기자 displa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