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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위기가 심각한 건 알겠는데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까요? 일상 속 친환경 행동이 정말 효과가 있는지 모르겠다고요? 열받은 지구를 식힐 효과적인 솔루션을 찾는 당신을 위해 바로 실천 가능한 기후행동을 엄선해 소개합니다.
아파트 인근 셀프빨래방에서 주민들이 밀린 빨래를 하고 있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의류 구매 자제와 옷 교환이 효과적인 기후행동이라고 소개해드렸던 편을 기억하시나요? 저 역시 기사를 출고한 이후, 계절별 새 옷 구매 개수를 제한하고 서울 곳곳에서 열리는 옷 교환 행사에 참여하며 생활 속 실천을 위해 노력해 비과세복리저축보험 왔는데요.
(관련기사: 테무에서 샀다가 딱 한 번 입은 옷, 헌옷수거함에 버린다고요?)
그 결과 옷 구매량 줄이기엔 성공했지만, 같은 옷을 자주 입는 기분 탓인지 세탁 빈도가 부쩍 잦아졌어요. 그런데 세탁기를 자주 돌리는 것 또한 기후위기를 가속한다는 사실을 알고 계셨나요? 전력 낭비의 주범이자 미세플라스틱까지 양산하는 만기일시상환비율 세탁기, 어떻게 하면 현명하게 쓸 수 있을까요?
세탁기 소비전력, TV의 20배... 미세섬유도 배출
미국 LA 인근의 전자제품 판매장에 한국 기업 등이 생산한 세탁기가 진열된 모습. 연합뉴스
남양주 별내 우리나라에서 전기 생산·발전은 국가 온실가스 배출량의 4분의 1 이상을 차지하는 핵심 탄소 배출원이라는 사실을 소개해드린 적이 있었죠.
(관련기사: 빈방 불은 꼭 끄는 당신, 이미 기후위기 저항에 동참 중)
특히 세탁기는 가정집에서 쓰는 가전제품 중에서도 유독 소비전력량이 많습니다. 물론 소비전력량은 세탁 제2금융권전세대출금리 기의 종류, 세탁 코스, 세탁물의 양, 세제 사용량 등에 따라 달라져요. 하지만 통상적으로 25인치 TV나 200L 냉장고가 시간당 100와트(W) 정도를 소비하는 반면 일반형 세탁기는 1회(1시간 내외)당 300~800W를, 드럼형 세탁기는 무려 2,000W가량을 소비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소비전력량 증가보다 더 큰 문제는 세탁기 키움 를 돌리면서 미세플라스틱이 상당량 배출된다는 사실이에요.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에 따르면, 해양으로의 미세플라스틱 연간 유입량 100만 톤 중 약 35%가 세탁물에서 나온 미세섬유(폴리에스터, 나일론 등 합성섬유 옷에서 나오는 물질)였다고 합니다. 유럽과 중앙아시아에서 한 사람당 매주 비닐봉지 54개에 해당하는 양의 미세플라스틱을 바다에 버리는 셈이에요.
세탁기를 돌리면 손세탁에 비해 미세플라스틱 배출량이 더 많아진다는 연구 결과도 있어요. 2023년 세탁기와 손세탁 간 미세섬유 배출량을 비교·분석한 중국 항저우 전자과기대학과 미국 매사추세츠대학 연구팀은 "더 가혹한 조건에서 세탁이 진행돼 미세플라스틱이 섬유 형태로 끊어지거나 떨어져 나올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차경 소비자기후행동 사무총장은 "미세플라스틱은 생태계로 방류되고 나면 사실상 회수나 원상복구가 힘들다는 점에서 심각한 문제"라며 "특히 세탁기 사용 과정에서 떨어져 나오는 미세섬유는 기존 미세플라스틱보다도 얇은 실 형태라서 더욱 걸러내기가 쉽지 않다"고 우려했어요.
세탁기 횟수 줄이고 찬물 세탁... 손빨래도 기후행동
전북 부안군 위도면의 한 마을에 수건 빨래가 걸려있다. 위도=최주연 기자
한국기후환경네트워크는 "세탁기 소비전력량을 감소시키려면 세탁물 양보다 세탁기 작동 횟수를 줄이는 게 더 중요하다"고 조언합니다. 에너지정보문화재단은 "세탁기를 주 1회씩만 쓰면 한 대당 연간 이산화탄소 4.9kg을 절감할 수 있다"며 "국내 세탁기 수의 10%로 범위를 넓히면 연간 온실가스 9,786톤(t)이 감축되는 셈"이라고 했고요. 이는 무려 나무 107만5,385그루를 심는 효과와 맞먹습니다.
세탁기 사용 시 찬물·미지근한 물로 설정하는 것도 기후행동이 될 수 있답니다. 독일 비정부 환경보호 기구인 NABU는 "요즘 대부분의 옷감은 (물 온도가) 90도까지 갈 것 없이 40도 수준에서 세탁하면 충분하다"며 "세탁기의 '절약 모드'를 쓰면 훨씬 적은 에너지와 물로 세탁 성능을 누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어요.
가벼운 빨랫감은 손세탁하는 것도 세탁기를 덜 쓰는 방법이겠죠. 시민 조미라(44)씨는 "속옷, 양말, 민소매 등 가벼운 내의는 모두 손세탁한다"며 "처음에는 단순히 위생상의 이유로 속옷 정도만 손세탁했는데, 최근 미세플라스틱과 세탁기의 연관성을 알게 되면서 손세탁하는 범위를 넓히고 있다"고 했어요.
미세플라스틱 필터 사용 권장... "제도 뒷받침 필요"
소비자기후행동 소속 회원들이 2021년 10월 7일 국회 정문 앞에서 세탁기 미세플라스틱 필터 부착 의무화 등 미세플라스틱을 줄일 수 있는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에서 퍼포먼스를 벌이고 있다. 연합뉴스
세탁기로 인한 미세플라스틱 배출은 어떻게 막을 수 있을까요? 가장 확실한 방법으로는미세플라스틱 저감 필터 사용이 꼽힙니다. 애초에 저감 필터가 탑재된 신형 세탁기 모델도 나오는 추세지만, 기존 세탁기에 저감 필터만 별도 구매해 간편하게 장착할 수도 있답니다. 세탁기에 미세플라스틱 저감 코스가 있다면 이를 활용하는 것도 방법이고요.
일각에선 세탁볼·세탁망이 미세플라스틱을 모아 미세플라스틱 배출량을 줄이는 효과가 있다고도 하는데요. 이에 대해 이 사무총장은 "5㎜ 이하 수준 크기의 미세플라스틱이라면 세탁볼·세탁망이 걸러낼 수 있다"며 "다만 미세섬유는 크기가 더 작기 때문에 세탁볼 효과가 기대만큼 크진 않을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무엇보다도 이런 기후행동이 실효성을 갖기 위해선 관련 제도의 뒷받침이 시급하다는 제언도 이어졌어요. 이 사무총장은 "국내에선 미세플라스틱 문제 관리를 위한 전국 단위 실태 파악부터 배출 규제를 위한 기준 마련, 저감·제거 기술 개발 등 관련 대책이 대부분 미비한 상태"라며 "법·제도 제정이 선행돼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얼굴 물기 한 번 닦은 수건이나 잠깐 입은 외출복 빨래통에 던져 넣기, 빨랫감 쌓이면 꿉꿉하다며 바로 세탁기 돌리기···. 개인 위생을 우선시하며 2, 3일에 한 번꼴로 세탁기를 써온 게 실은 지구의 물을 더럽히는 행위였다니요. 옷을 적게 사는 데서 그치지 않고, 이미 구매한 옷을 어떻게 세탁할지 고민하고 실천하는 것까지가 기후행동임을 되새겨야겠습니다.
최은서 기자 silver@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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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5-02-27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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